요즘 충주에서 지나치게 한가롭게 있어.

눈을 뜨면 집에 혼자 있어.
다들 식사를 마치고 부모님은 서점으로
동생은 학교로 떠나고.

난 느긋하게 일어나서 세수도 안하고, 커피도 마시지 않고 컴퓨터를 켜고 음악을 틀어.
때때로 잠들기 전에 틀어놓은 라디오를 계속 듣기도 하고 말이야.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하고,
(이건 그때그때 순서가 바뀌어...)
느린 걸음으로 시내를 나와.
살게 있으면 사고, 들를 곳이 있으면 들리고.

그리고 이곳에 들어와서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창가 자리에 앉지.


왜 이 자리냐고?
까페는 좁지 않은 편이야.
푹식한 소파자리도 물론 있고 말이야.
근데 혼자 있을때는 이 자리가 좋아.
오후에는 부드럽게 햇볓도 들어오고,
손님이 많은 시간 오랫동안 있어도 눈치 안보이고(이 자리는 창밖만 보이거든),
또, 이 자리는 아래아래층 롯데리아의 무선인테넷이 잡히거든(!!!).


커피 한모금 마시고
노트북 펴서 인터넷도 하고,
뭔가 생각나는게 있으면 쓱싹쓱싹 쓰기도 하고.
(졸업작품 시놉도 아직 안정해 졌거든. 딱 이거다 하는게 없어서... 큰일이야. 큰일... ㅠㅠ)
그렇게 시간이 가는걸 신경쓰지 않고 시간을 보내.

고등학교 때부터 충주에 있을때는 거의 이곳에만 왔어.
커피값도 싸고, 조용하고(대부분 말이야.), 많이 어둡지도 않고.
그리고... 편해.
편한게 이 까페의 가장 좋은점일꺼야.

딱히 할일 없고, 집에 있기는 싫고, 불러낼 사람이 없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여긴 편하게 오기 좋은 그런 곳이야.

왠지 내일 점심을 먹고도 여기 와서 이 자리에 앉아 있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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