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5번 출구 앞

좋아하는 이성의 관계자가 되면 자신 외의 이성들의 접촉을 싫어하게 된다.
난 전혀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려서부터 저런 류의 표지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나 드나들어 방해되는 것은 싫지만,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변화를 위한 사람들이라면 막을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둘만의 시간도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우리의 주위에 우리에게 좋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우리를, 우리도 그들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테니.
(단, 관계자가 늘어나는건 좀 그렇습니다.)




쌈지길

이전에 수없이 걸었던 길이라도,
어떤 의미의 사람과 함께 걷고나면
그 길은 그의 의미를 입는다.

이날의 쌈지길은 그가 걸었던 길이었고,
어떤 노점은 그가 문자를 보냈던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건 사랑이라고 한다.
비단 이 길만이 아니라도,
내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단어 앞에서
눈을 감고, 생각하면 느껴진다.
아직은 그 떠오르는 모습이 어렴풋하고 희미하지만
함께하는 삶이 깊어질수록 어디서든 작은 단서로 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홍대 "니가 그리운 날엔"

저녁을 먹고 걷다가 들어온 까페
나란히 앉아 그는 회사 일을, 나는 오늘 찍은 몇장 안되는 사진을 보며 끄적거렸다.
맞은편에 나란히 붙어있는 가방이 보기 좋다.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의 마지막 부분에
정준호가 신은경에게 자신은 앞자리가 아니라 옆자리에 앉는걸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의 의미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단지 옆에 앉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는걸 느낀다.

좋은 사람...
자꾸 곁눈질하게도 하고,
옆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소중함에 대한 행복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주는 사람.




페퍼민트와 히비스커스

우린 전생에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어떤 인연이었기에 이렇게 만나 당신의 옆자리에 앉을수 있게된걸까.
지난 모든 삶에 감사해.




시간의 흔적

내가 그에게 말했다.
이 물방울들은 우리가 함께 앉아있던 시간이라고.

그의 말처럼 이슬은 온도차이로 생긴다.
꺼지지 않는 불이, 녹지 않는 얼음이 되고싶다.
우리의 시간이 언제까지나 마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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