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카메라로 오래된 곳을 다녔다.
D1X와 24mm 2.8, 60mm 2.8d 메크로
잘 찍힌 사진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과정이 더 즐겁다.
언젠가부터 사진을 찍을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나 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비슷한 사진이 세상에 널려있는데,
쓸모없는 데이터를 생산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상업사진 외에 취미로의 사진은 한동안 찍지 않았다.
2012년 까지는 어디를 가든 가능한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던것 같은데
2013년 부터 점점 사진찍는 빈도가 줄어들더니, 2017년 이후에는 거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것 같다.
여행을 갈때도 GR3 같은 작은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고, 사진은 여행의 목적이 전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D1 계열의 바디를 종종 사모았고, 얼마전부터는 오래된 F마운트 렌즈들이 보이면 사기 시작했다.
요즘은 오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것이 나쁘지 않다.
결과물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즐겁다.
셔터 소리가 좋고, 기계식 카메라의 모터가 렌즈의 촛점링을 돌리는 소리가 좋다.
미러가 움직이며 손에 전달되는 진동이 좋다.
전에는 불편해서 잘 사용하지 않던 단렌즈가 지금은 정이간다.
사진을 찍는 순간이 즐겁다.
사진을 찍는 이유가 바뀌었다.
다시 사진을 찍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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