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소니에서 발매한 DSC-F717 입니다.
12년전에 발매된 카메라이자, 제가 처음으로 사용했던 디지털 카메라이기도 했습니다.

DSLR을 사용하면서 2006년에 다른분께 보냈었는데 요 몇일 이녀석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중고까페 뒤져서 오늘 오전에 데려왔습니다.
(어제 저녁 한번 허탕치기도 했습니다...)

제가 쓰던 녀석보다 이녀석이 상태가 좋네요.
전 주인께서 거의 보관만 하셨다고 하셨는데,
덕분에 운 좋게도 12년전에 나온 카메라를 이렇게 깨끗한 상태로 얻었습니다.
잠시 만져보니 예전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한자리수 바디를 메인으로 쓰고 서브로 몇대의 카메라를 더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하는것도 힘들정도이지만

이녀석의 느린 속도 때문에 좀더 천천히 걸을것 같고,
이녀석의 좁은 관용도 때문에 신경은 적당히 긴장할것 같습니다.
좁고 별로인 LCD 때문에 집에와서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하기 전까지 설레는 마음이 있을것 같고,
256mb 메모리 2개에 가득 채워도 200컷이 되지 않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는게 더 신중해 질 것 같습니다.
회전렌즈 때문에 자유로운 구도는 덤입니다.
"사진 찍는 재미"가 요즘 나오는 괴물같은 카메라들보다 더 있을것 같습니다.

내일은 작은 미러리스와 이녀석을 데리고 한번 나가볼까 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사진 찍는게 가장 재미있었던 그때가 옅게나마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사진생활 즐겁게 하고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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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 카메라들이 찍은 사진들이 겔러리에 걸렸겠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 카메라들을 모아놓은 곳에 겔러리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저 카메라들을 겔러리에 충분히 걸수 있는 사진을 찍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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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로 사용하던 D200을 처분하고,
오늘 새로들인 x100.

카메라 가방에만 들어가던 D200과 달리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 가방에나 담아다닐수 있을 정도.
그리고,
사진을 찍고싶게 만드는 디자인...

그동안 기계적인 성능이 좋은 slr 방식의 카메라들을 주로 사용했는데,
요즘은 가벼운 카메라가 당겼다.

일때문이 아니라면,
이녀석을 가지고 다닐것 같다.
이젠 어디라도
이녀석을 데리고 다닐것 같다.








그러고보니,

나도 RF 카메라들이 있었구나.


하프 카메라인 PEN,

1968년에 만들어진 minolta hi-matic 7s


7s 에는 끼운지 6개월이 넘은 필름이 들어있다.









SLR 은 일할때...?
RF 는 즐길때...?

어떤 카메라든,
가벼운 마음으로
가벼운 사진을 찍을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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