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일에 시달리고,
피곤에 허덕이고...
일요일 밤 10시가 넘어 집근처 탐탐에 왔다.
이곳으로 오는 길 서강대 앞을 지나는데 연인으로 보이는 두 학생이 가로등 불빛이 밝힌 낙엽을 밟으며 함께 있더라.
...
그 모습을 보면서 지금이 이 눅눅한 기분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외로움...
늘 달고살던 그리움을 채워줄 사람을 만났는데.
오늘... 아니 요즘 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나보다.

상처난 마음이 나을만 하면 그 위로 또다른 상처가 생기는 것이 반복되었다.
괜찮아질만 하면 또, 괜찮아질만 하면 또.
또. 또. 또...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에 메어
그렇게...

잠깐잠깐씩 눈에 띄는 다정한 연인을 보면 부럽다.
난 혼자가 아닌데.
외롭다.

젠장...
비까지 온다.
우산도 없는데, 노트북 들고 나왔는데,
주말이 지났는데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내일 아침부터 또 일이 잔뜩있는데...
그런 것들에 짜증나고,
짜증나는 상황에 짜증나고.
그렇게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를 더한다.

이렇게 주절주절 털어내는 것 말고는 하소연할 곳도,
마음기댈 곳도 없는 내가.
외로워서 또...

비가온다.
하필이면 지금 이 시간에 비가 온다...
오늘이 입동이었다는데,
가을비보다 더한 겨울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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