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촛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비슷하지만 달라보이는 사진처럼

우리 삶의 촛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이 비슷하지만 달라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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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있을
폐지 줍는 리어카

어느곳이나 사람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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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유롭고 한가하게 오전을 보내고 4시가 다 되어 집에서 나섰다.

대학교때 하던 동아리 사진 전시회에 잠깐 들렀다가 지난 여름 졸업작품을 도와주었던 선배와 만나 이야기 하다가

근처(?) 있는 영감님을 불러냈다.

바쁘게 사는 사람도 있고, 계속 꿈꾸며 사는 사람도 있고, 잠시 쉬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자리나 남자 셋이 모이면 군대 이야기를 하게 되고,

오늘도 사적인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것 같다.

일 이야기 70% 군대 이야기 30% 나의 여자친구 자랑질 20%

어쩌면 사는건 오늘처럼 단순한건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바쁘게 살고, 누군가는 계속 꿈을 꾸고, 잠시 쉬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그런 남자 셋이 모여 군대 이야기를 하고...

난 거기서 여자친구 자랑을 하고.

비가 내린다.

세게 내리다가, 잠잠히 내리다가, 그치지 않고.

난 빗소리를 들으며 여자친구 생각을 하고,

삶은 그렇게 단순한건지도 모르겠다.





























20100319...
20100320...
20100321...
20100322...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문서와 ppt 파일들을 하루에도 몇번 씩이나 수정하게 된다.
늘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고, 원래 파일명 뒤에 그날의 날짜를 시작으로
수정, 2차 수정, 3차 수정 이 차례로 붙고,
협업한 파일들은 그 파일을 거친 사람들의 영문 이름이 추가로 붙는다.

지난 몇년 간
회사에 출근해서 데스크 업무를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가끔 나도 깜짝 놀라는 놀라운 적응력에 이 생활도 익숙해지려 하고 있다.

매일 출근을 하고(9시 출근 시간에 딱 맞춰오지는 않지만...)
매일 퇴근을 하고(정해진 퇴근 시간이 있는건 아니지만...)
집에서 잠을 자고(매일 집에서 자는건 아니지만...)
다시 눈뜨면 출근을 하고...

단.
반복되는 일을 하는건 아니라는거...
그리고 생활 리듬이 시간표에 맞추어 흘러가는건 아니라는거...

뭐, 그런대로 괜찮다.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7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회의 시간이 조금 미뤄질 것 같다.

여유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여유는 한가한 와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 턴포인트의 생수 같은게 아닐까?
지금까지 달려왔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있을 때,
그 중간에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순간 순간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정신없이 바쁘게 보일 지금이.

세상에 끝나지 않는 것도, 변하지 않는 것도 없기에.
지금의 생활이 끝날 날도, 조금은 다른 모습을 가질 날도 올것이다.
난 소망한다.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이 곳이,
단절이 아닌 더 나은 모습으로의 변화 이기를.
그리고 이 시간이 그때의 나와 우리에게 좋은 의미로 남고, 또, 나아가기를.

내일은 이 많은 문서들 뒤에 20100323 이라는 숫자를 붙일꺼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 다음 다음날도. 숫자는 계속 될꺼다.
그렇게 걷다가 만나는 모든 여유들을 감사히 생각하고,
무엇보다 그 숫자들 하나하나에 감사하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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