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삼청동으로 나섰다.
안국역 1번 출구를 나가려는데, 눈이 펑펑 오고있었다.
난 주로 맑은날에만 사진을 찍는다.
대부분 걸어다니며 찍는 사진들이기 때문에,
걸어다닐만한 날씨와,
적당한 햇빛,
그리고 두 손이 자유로울 것.
하지만 오늘은 눈을 맞으며 셔터를 눌렀다.
다른 빛, 다른 공기, 다른 향기
그리고 다른 느낌.
조금은 가벼워졌다.
어서 이 짐을 내려놓기를 기도해본다.
좀 더 자유로워 지기를.
좀 더 깊이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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