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래
주말간 잘 되지도 않는 일을 잡고 있었다... (2010. 10. 17.)
일래
2010. 10. 17. 23:15
종일 집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TV와 컴퓨터 앞을 오가며 잘 되지도 않는 일을 붙잡고 있다.
군대 2년을 빼고는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회사를 다니면서는 해야하는 일들만 하고 사는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좋아하도록 마음먹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름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고,
좋아하도록 노력하며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을 불행하다 여기는데
안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할 때,
왜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 아니라 즐기면서 하라고 할까?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이 행복하지 못한 것처럼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도 같은 것이 아닐까?
...
그냥 평범한 직장인의 넋두리다.
단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의 넋두리다.
주말 내내 잘 되지도 않는일 붙잡고 있다가 이시간까지 되었는데
막상 해놓은게 별로 없거니와, 해 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을때
주절거리느 넋두리다.
방금 음악을 틀었는데
비가 내리는 소리 처럼 들린다.
그러고보니 가을이다...
난 가을을 좋아하는데 이번 가을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