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래

익숙하지 않은 금요일 밤

일래 2010. 4. 9. 21:35

7시가 못되어 회사를 나서니 날은 아직 저물지 않았다.
어슴프레한 저녁
그리고 출근 하지 않는 이틀의 주말

난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것처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겨우 두달이 조금 넘었을 뿐인 직장생활은
군대에 적응하는 것보다 더 빨리 날 길들여 버린것 같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핸드폰의 전화 번호부를 열었는데
누구에게 전화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간단하지 않은 기분이다.
잘 설명되지 않는...
하지만 결코 좋지 않은 기분이다.

집으로 오는 길.
세탁소에 들러 맥주를 사고
편의점에 들러 옷을 찾았다.

내일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발길 닫는 커피 전문점에 가서 노트북 펼치고
국내 디자인 트랜드 보고서를 써야겠지.

마음의 짐들은
이겨내라고 있는 것이니.
내게 맞지 않았던 이 생활을 누구보다 잘해내자.
그리고 오늘 하루는 정말 잘 쉬기만 하자.
또 얼마간 정신없는 시간들일테니.